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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부스트캠프

부스트캠프 5기 챌린지 4주차 후기

카카수(kakasoo) 2020. 8. 22.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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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너무 아파서 기절했다, 마지막 수료식까지 버텨서 다행이다. 수면부족으로 시달렸다.

 

4주차 후기

4주차 후기 라고 쓰고, 마지막 소감이라고 적는다. 마지막 4주차는 어떤 주제에 대한 연속이라고 볼 수 있겠다. 마찬가지로 이번에도 주제는 말할 수 없지만, 월요일부터 마지막 날까지, 연속적인 주제를 다뤘다고 생각한다. 말하자면 마지막 날은 최종 보스였다. 나는 이런 생각도 했다, 판타지 게임이나 만화 같은 생각인데, 내가 죽인 적들이 최종 보스의 마법으로 부활해서 한꺼번에 나타나는 장면. RPG 게임을 해본 사람이나, 만화를 좀 본 사람이면 어떤 장면인지 바로 알 것이다. 마지막 날 문제가 4주차의 핵심이었는데, 지금까지 배운 것들이 골구로 들어간, 괴랄한 문제였다.

 

사실 마지막 회고는, 부스트캠프에서도 간단한 설문조사를 했기 때문에 이미 다 끝냈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간다면 무얼 말해주고 싶냐는 질문부터, 앞으로 어떻게 할 건지, 어쩌면 챌린지 또는 캠프나 개발과 무관할 얘기들을 설문조사에 넣은 것을 확인했다. 그 덕에, 나도 생각 정리할 시간을 얻었다. 다만 블로그이니 만큼, 가식을 버리고 조금 더 진솔한 이야기를 적을 수 있을 거 같다. 감상부터 말하자면, 시원했고, 씁쓸했다. 어떤 분들이던 간에 이런 기분을 느꼈을 것이라 확신한다. 나는 참 힘들었다. 군대 전역했을 때 이런 기분이었지만, 그것과 다른 게 있다면 또 하고 싶어, 같은 게 아닐까?

 

"그래도 좋은 시간이었어." / "그럼 한 번 더 가."

 

사실 또 하고 싶은지는 잘 모르겠다. 내가 또 가보지 않아도 챌린지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충분히 얻었다. 남은 것은 앞으로의 내 노력이다.  그렇게 마무리하고 싶다. 가서 나쁠 건 없다고는 생각하는 게 당연한 이야기지만, 다음 단계로 나아가기 위해서 간 곳을, 했던 걸 또 하러 가는 건 아무 의미도 없으니깐, 다만 이후의 다음 단계가 내게도 기대가 있음 좋겠다. 솔직히 말해, 멤버십에 가고 싶단 뜻이다 하지만 결과는 어떤 것이든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나만 그렇게 열심히 했을까, 어느 집단에 가나 절반 이상은 중도에 포기를 한다. 심지어 나는 수능을 볼 때조차 경쟁 대상은 50% 위의 사람들이라고 생각했다. 다들 이런 생각을 한 번 쯤은 했을 것이다. 전체 인원 중, 정말 경쟁자는 상위에 있는 사람들이라는 생각. 누가 나머지 절반에게 집중을 하겠는가. 마찬가지로 나는, 아무리 힘든 과정이어도 버티면 절반 안에 들거고, 잘하면 상위권도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웬걸, 마지막까지 버텨낸 사람들의 숫자가 얼마나 많았던가. 여기서는 절반을 나누는 것조차도 어려운 일이었다.

 

마지막 날의 경우에는 팀원 6명 중에 단 한 명도 빠짐 없이 새벽에 코딩을 하고 있었다. 그래서인지, 내가 잘 하고 못 하고 그 객관적인 지표를 떠나서 노력이란 기준, 성실함, 끈기, 인내, 어쩌면 평가하기 힘든 어떠한 부분에 의해서 내가 탈락한다고 하더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 있다. 이제 와서 보면 모든 게 운으로 결정된다는 생각까지 들었다. 물론 내가 버티지 않았으면, 노력하지 않았으면, 나는 운이 없었을 것이다. 운으로 결정된다는 말도, 지금까지 버틴 사람들만 할 수 있는 말이 되었다. 내가 포기했더라면 나는 객관적으로, 떨어질만한 사람이 되어 버렸을 것이다. 나는 멤버십에 가고 싶지만, 떨어져도, 아쉬워도, 그 원인이 내 부족함으로부터 기인한다고 생각하지는 않을 것이다.

 

앞으로 무얼 할 건가, 문제의 중요성과 교육 방식의 위대함을, 이번 기회에 뼈저리게 느꼈다.

 

앞으로는, 대학 동아리에 이 방식을 전파해주려고 한다, 네이버 운영진님과 코드스쿼드 운영진에게 여쭤봤는데 상관없다고 말씀해주셨다. 오히려 좋은 문화를 전파해주는 것에 대해서 환영한다는 답변을 얻었다. 다행이다. 조금 걱정했는데, 그래서 당분간은 내 프로젝트에 매진하고, 문제를 만들어서 동아리 후배들을 가르치고자 한다. ( 22.06. 멤버십에 가게 되서, 이건 나중의 일이 되었지만, 놀랍게도 아무도 이 커리큘럼을 따라 하고 싶어 하지 않았다. ) 사실 동아리 가입한지 1학기 째라서 후배랄 것도 없으니 동문 후배라고 해두자. 누가 됐든 내가 배운 것을 가르쳐주고, 또 개발 문화에 기여할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 최고의 오픈소스는 역시 인간이라는 게 내 깨달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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