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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스트캠프 5기 멤버십 1~6주차 개인프로젝트 회고 본문

후기/부스트캠프

부스트캠프 5기 멤버십 1~6주차 개인프로젝트 회고

카카수(kakasoo) 2020. 10. 18. 1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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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문학적인 표현을 가미하자면, 챌린지 때는 시시포스의 신화처럼 고통스러웠다. 오늘 하루 내가 잘했든 못했든 내일 새로운 문제가 굴러들어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문제를 풀면 멘탈이 남아나지 않기 때문에, 스스로가, 어제와 오늘이 완전히 별개의 것인 양 여기지 않으면 안 됐다. 마치, 오늘 챌린지를 시작한 것 마냥 깔끔한 정신으로 임해야 했다.

 

그런 반면 멤버십은 매우, 자유로웠다. 기본적으로 2주일의 시간동안, 첫 주에는 백엔드 두번 째 주에는 프론트를 하면 됐다. 난이도만 놓고 보면 챌린지와 유사했음에도 하루 간격이었던 기간이 2주로 늘어남에 따라, 기간이 무척 길어진 것 때문에 상대적으로 편안한 분위기에서 할 수 있었던 듯 하다.

 

1주차 때 나는 HTML, CSS를 다룰 줄 몰랐다.

 

물론 읽을 줄은 알았다. 크롤링을 해봐서 읽을 줄만 아는 게 내 실력이었다. 어디서 어떤 정보를 가져올 수 있는지, 딱 그 정도만 이해할 수 있었다. <div id = "this_is_ID"> 라는 태그가 있다면,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몰라도, 이 안에 어떤 정보가 있는지 유추해서 긁어오는 법은 알고 있었다. 근데 딱 거기까지가 내 배움의 끝이라, HTML을 어떻게 짜야 내가 원하는 모양의 레이아웃을 만들 수 있는지를 전혀 알 수 없었다. 레이아웃도 못짜는데 CSS는 어떻게 만지겠는가. 그런 점에서 부스트캠퍼셨던 JCY님께 감사드리고 싶다, 그 분이 20분, 30분 정도를 투자하셔서 내게 레이아웃을 짜는 법을 알려 주셨는데, 나는 그걸 6주 내내 써먹었다, 정말 다방면에서 써먹었다.

 

2주차 때 나는 멘탈이 다시 흔들렸다. 서버를 만드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알고리즘이나 구현을 넘어서 개발을 하려니깐 한계점이 너무 많이 보였다. 솔직히 시간 안에 할 자신이 없어서, 개인 블로그를 만들어보려고 했다. 처음으로, 부스트캠프에서 하라는 걸 하지 않고, 내가 하고 싶은 걸 만들었다. 실력을 키워야 한다는 생각에 시작한 딴 짓이었다. 다른 걸 하려니 눈치 보이기도 했는데 다행히 팀원 분들이 좋은 말씀을 많이 해주시고, 거기서 배운 게 많아 보여 부럽다고 말씀해주셔서 감사했다. 다만, 팀원 외에게 보여줄 때는 눈치가 보이긴 했다.

 

3주차는 다짐을 강하게 했다, 이전처럼 되지 않겠다고. 근데 문제가 너무 어려웠다. 매주마다, 이전에 배운 것들을 완벽하게 학습하지 못했음에도, 새로 배울 것들이 터져 나왔다. 나는 6주차가 되서야 클라이언트와 서버가 어떻게 나뉘어져 있는지, 그 때에야 이해했다. 나는 내가 만드는 게 클라이언트인지 서버인지도 잘 모르는 채 만들었다. 당연히 이런 상태에서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짤 수 없었다. 그렇지만 1주차, 2주차에 HTML과 CSS로 내가 원하는 걸 만들 수 있는 수준이 되고 나니까 상대적으로 수월했었다.

 

4주차에는 DB와 Webpack 때문에 정신이 혼미해질 거 같았다.

 

나는 내 코드를 남에게 보여주는 게 부끄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부스트캠프에서 멘토링을 제공함에도 불구하고, 많은 질문을 하지 못했다. 그 점이 너무 아쉬웠다. 나를 못한다고 생각하든 말든, 바짓가랑이라도 붙잡고 매달려야 했는데, 그러질 못했다. 만약 다시 그 때로 돌아간다면, 모르는 걸 물어보고,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 다시 질문하고, 이걸 수십 차례라도 반복할 텐데 말이다.

 

5주차는 HTTP 스터디를 만들었다.

 

슬금슬금 클라이언트와 서버의 차이를 이해했고, HTTP에 대한 이해도가 생기면서 도전하고 싶은 게 많이 생겼고, 그래서 주말에도 시간을 내가면서 개발을 하다 보니 6주차에는 내가 원하는 목표까지는 달성할 수 있었다. ( 22.06. 이 때 만든 모임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 이 모임 덕분에, 부스트캠프 멤버들과 교류할 시간이 아직까지 이어졌다. ) 솔직히 말하면, 멘탈 나간 사람들이 많을 거 같긴 하다. 그래도 개인프로젝트를 끝낸 모든 사람들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거기에 내가 있다는 게 너무 기쁘다.

 

내가 다른 캠퍼를 바라볼 떄의 선망을, 다른 분들이 나를 봤을 때도 똑같이 느낄 수 있는,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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