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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부스트캠프

부스트캠프 5기 챌린지 3주차 후기

카카수(kakasoo) 2020. 8. 15. 2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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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솔하게 설문조사를 마쳤다, 진심으로 이 캠프가 더 발전하길 바랐다.

 

챌린지 3주차는 어땠는지?

마음이 약해지지 않기를 항상 간절히 바란다. 그래야 더 노력할 수 있다고 믿는다. 하지만 잘 안될 때도 있다. 사람이란 게, 이성적으로는 멀쩡해도 감정을 통제 못하는 순간이 오곤 한다. 소위 그런 순간을 '멘붕'이라고 말한다. 멘탈 붕괴, 정신적으로 힘들어지면 글자도 읽기 힘들어지고, 모든 의욕을 잃는다. 그럴 때는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나는 정신적인 고됨을 이겨내는 방법은 5가지 뿐이라고 믿는 사람이었다.

 

공부하거나, 운동하거나, 돈을 쓰거나, 명상 하거나, 대화를 하는 것, 나는 이 방법들을 번갈아가며 쓰면 순간이나마 버틸 수 있었던 거 같았다. 근데, 이 방법을 쓰다가 오히려 좌절을 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공부하다가 공부로 '멘붕'이 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나는 이럴 때에 변명 같은 고민을 하곤 했다.

 

"내가 왜 이렇게 까지 공부해야 하지?"

"이게 내 삶에 중요할까?"

"내 삶의 행복은 뭘까?"

 

항상 포기할 때는 이런 패턴으로 생각을 하게 되었다. 꼭 해야 하는 고민은 맞지만, 고민이 주가 되고 싶진 않았다. 그래서 더 이상 하고 싶지 않았다. 노력하고 난 후에 고민하기, 그렇게 생각했는데, 처참하게 실패한 후에는 이 생각이 절로 떠올랐다. 더 잘 살자고 하는 짓인데, 이것도 먹고 살자고 하는 짓인데, 너무 고통 받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행히 스스로 일어날 수는 있었다, 솔직히 말하면, 알고리즘이 됐든 뭐가 됐든 내가 너무 덜 떨어졌다는 느낌을 받았던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다. 사람들에 비해 내가 너무 못하는 것 같았다. ( 22.06. 지금 와서 다시 회고해보면, 사람들은 내가 배운지 1년도 안 된 사람이라는 것에 대해, 반대로 놀랐던 것 같다. ) 그래도 아직 덜 떨어졌다, 아직 다 떨어진 건 아니다, 그러면서 버텼다, 이번에도 그랬다. "솔직히" 라는 말을 쓸 필요도 없이 명백히, 나는 "잘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잘 하고는 있었다. 나는 오늘도 잘 했다.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이나마, 오늘의 실수, 실패를 넘어갈 수는 있었지 않나 싶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은 수두룩하다, 어느 곳에 가든 나보다 잘하는 사람이 꼭 있었다, 가끔 나보다 못하는 사람을 보긴 했지만, 그 사람들은 그래도 어느 한 쪽 면에서는 나보다 나은 점이 있었고, 적어도 환경적인 측면에서 낫기라도 했다. 그런 사람들 가운데서도, 나는 그래도 꿋꿋하게 버티지 않았나 싶다, 사실 언제든 포기할 수 있었고, 까놓고 말해서 포기한다고 해도 그 누구도 붙잡지 않는 곳인데도.

 

서론이 길었다, 나는 여전히 잘 '하고' 있는 거 같다.

 

뭘 배웠는지?

이번에도 역시나, CS 전반. 웹 풀스택 과정으로 지원한 건데, CS만 주구장창 배우고 있다. 불만은 없다. 오히려 내가 CS에 얼마나 약한지를 배우게 되었다. 사실 이런 부분은 공부하려고 해도 공부하기 힘든 분야인데, 부스트캠프 때문에 속속 배우고 있다. 학습량은 여전히 하루에 10~12시간 정도인 거 같다. 이제는 주말에도 모여서 공부하는 사람들이 생겼다. 가끔 새벽 4시까지 코딩을 하고 온 사람들을 보곤 하는데, 이건 뭐하는 괴물들인가 싶다. ( 이 글을 보셨다면, 미안하게 생각한다. ) 그런 사람들과 비교하지 말자, 잘하는 사람, 그리고 코딩에 미친(?) 사람들과 비교하면 내 페이스를 잃는다, 장거리 마라톤이다. 결국 내 페이스를 끝까지 유지하기만 하면 되는 거니깐, 나 자신에만 집중하자.

 

느낀 점

앞에 말한 게 죄다 느낀 점이었지만 이번 주도 잘 했다, 몇 번이고 말하지만 나 자신에게 칭찬해줘야 한다. 하루에 11시간 씩 코딩을 했고, 좌절도 결국 했지만, 그래도 단 한 번도 mission을 제출하지 못한 날이 없다. 부스트캠프 첫날에는 어떤 시스템인지 몰라 우왕좌왕하다가 제출 못햇다. 그래도 제출을 못한 거지 밤에라도 풀고 팀원 간의 피어세션도 수행했다. 나는 잘 하고 있다. 잘 하고 있다, 잘 하고 있다, 그런 말을 되뇌이니깐 정신이 많이 닳은 것처럼 보일 거 같다, 근데 정말 잘 하고 있다고 믿는다. 딱히, 자기 세뇌라도 하려는 것은 아니었다.

 

그래도 이번 주에 느낀 바가 있다면, "즐기면서 하자" 가 아닐까. 사실 처음부터 마스터님이 말씀하신 거긴 하지만, 이 시간을 즐길 수 있어야 한다. 처음에 이 말을 들었을 때는, 어쩌면 경쟁일지도 모르는 과정, 그리고 실패를 반복하면서 나아가야 하는 과정을 마냥 즐기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그런데 이제는 그런 거에서 좀 벗어날 수 있을 거 같다. 방법은 없다, 그냥 많이 힘들었기 때문에 그렇다. 처음에 힘들었던 것도 마음 졸이면서 하다보면 그냥 될 대로 되라 싶은 단계가 오는데, 그런 의미에서 이제 경쟁을 벗어나게 된 것 같다. 아무래도 좋다는 생각, 될 대로 되라는 생각.

 

나는 할 만큼 하고, 결과는 될 대로 되면, 그럼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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