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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부스트캠프

부스트캠프 5기 챌린지 2주차 후기

카카수(kakasoo) 2020. 8. 8. 12: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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챌린지 2주차는 어땠는지?

이번에도 교육효과가 뛰어난 한 주 였다고 말하고 싶다. 다만, "차라리 나를 죽여." 라는 말이 절로 나오는 것도 어쩔 수 없다. 여기서의 프로그램은, 교육과 강의보다는 그저 프로그램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적합할 것 같다. 저번 주말에는, 다음 주에 나올만한 문제를 예측해서 미리 공부하는 시간을 가졌다. JavaScript가 처음이다보니, 개론적으로 모두 훑어보고, 언어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졌다. 하지만, 솔직히 말해, 미리 준비해도 소용없다고 생각한다. 공부하는 게 남 주는 것이겠냐만은, 당장 2일 후를 대비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그렇다고 해도 이번 주 공부를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아니지만, 이번 주가 되고 나서 '역시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문제를 읽고, 문제를 이해하는 데에도 시간이 상당히 걸릴 때도 있었다.

 

근데 막상 과제가 주어지니 시간 안에 했다. 며칠 되지 않았지만, git 에도 익숙해졌고, 내가 원하는 대로 사용하는 법을 배웠다. 내가 만든 코드 결과물이 완성도 있다곤 말할 수 없겠지만, 주어진 시간 내에 요구한 조건들을 충족하려고 최대한 몸부림친 결과였다. 원래 공부하던 습관대로, 이번에도 타이머로 시간을 측정해놨는데, 하루에 10시간 씩 5일간 50시간 정도 코딩을 했다. ( 순수하게 코딩만 한 것은 아니고, 동료 평가 및 발표를 포함한 시간이다. )

 

그렇게 이번 주를 버텼다. 아, 막상 글을 쓰고 보니 이 말을 하고 싶다. 아는 지인 개발자 중에,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신 분이 있다. "배웠다는 말을 하지 말고, 앞으로는 할 수 있다, 해봤다는 말을 할 수 있어야 한다." 라고. 나는 이 말을 듣기 전에 질문을 이렇게 했다.

 

"이것 (github)을 배워두는 게 좋을까요?"

 

이 분의 말씀이, 나에게만 해당할 것도 아니고, github에만 해당할 것도 아닌데, 이 말이 부스트캠프와 닮은 점이 많다. 아무래도 개발자들끼리 느끼는 바가 비슷한 모양이고, 부스트캠프도 마찬가지로 보인다. 부스트캠프는, 내가 해보지 못한 것들을, 정말 빠른 시간 내에 모두 접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알고리즘만 공부할 무렵, 나는 이걸 배우면서도 의심을 했던 게, "이걸 배우면 어디에 쓸 수 있지?" 였다. 철수와 영희가 달리기해서 만나는 시간을 구하는 게, 도대체 무슨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 도움이 된단 걸까. 알고리즘의 한계는 딱 거기였던 것 같다. 더 효율적인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에는 분명 도움이 되지만, 알고리즘은 프로그램의 일부여야지, 전체가 될 수 없다. 내가 공부하던 것은, 일부를 전체로 알고, 그 일부만을 공부했기 때문에 공부한 시간에 비해 나만의 작업물이 없었다. 부스트캠프는, 어떻게 보면 하루 짜리 문제지만, 그 문제에서도 내가 남길 수 있는 것들을 만들어 주었다.

 

뭘 배웠는지?

마찬가지로 이번 주도 교육 내용은 전달할 수 없지만, 가능한 수준 내에서 말해주려고 한다.

 

1. JavaScript를 사용하는 법.

2. JavaScript를 JavaScript답게 사용하는 법.

3. 언어에 국한되지 않는, CS 문제들, 그걸 통한 CS 학습 병행.

4. 밤 12시에 공부하면서도, 그걸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는 공부 습관(...)

 

솔직히 말하면, 내가 뭘 배웠는지에 대해서, 이것 저것 다 떠벌이고 싶다. 자랑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정말! 배우면 좋을 것들, 뭘 공부할지 모르는 사람들에게 너무나도 큰 도움이 될 걸 알기 때문이다. 도움이 될 걸 뻔히 알면서도 말 못하는 게 안타깝다. 그래서 더욱, 알고리즘과 자료구조에 충실히 공부하고, 부스트캠프에 도전하기를 권장하고 싶다. 이전에도 말했지만, 나는 비전공자였고  제대로 사용할 줄 아는 언어는 C++이 전부였다. 배운 과목은 대부분 독학이고, 대학에서 들은 것은, 언젠가 도움은 될지라도 당장 쓸모는 없었다. 하지만 여기에 와서 코드를 짜기 전에 디자인을 해야 하는가, 그게 정말 도움이 될까, 어떤 코드가 좋은 코드인가, 코드의 가독성은 어떻게 유지하는가, 협업을 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 명세서 등, 너무 많은 것들을 다뤄볼 수 있었다. 교과서적인 내용들을, 직접 몸으로 부딪혀보았다.

 

느낀 점

역시나, 이번 주도 천재, 괴물이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잘 하는 사람들이 있다. 부스트캠프는 문제를 풀고 나면 다음 날, 수백 명의 코드를 동시에 공개해버린다. 그래서 자신, 그리고 팀원의 코드가 아니더라도, 평소 잘하시는 분의 코드를 마음 껏 보아도 된다. 코드를 보면 "아, 이 사람 코드 너무 예쁘다!" 라는 생각이 드는 코드가 있다, 그런데 '천재적인' 이라는 키워드가 붙는 사람들은, 코드를 볼 때 '이걸 어떻게 생각했지?' 라는 생각이 절로 든다. 생각의 범주가 다른 걸까, 아니면 경험치가 다른 것일까. 일단 내가 공부 시간을 늘려봐야 알 수 있는 문제일 것이다. 문제가 어려워질수록 이런 사람들이 더 부각된다. 물론 비교의 대상은 아니고, 나에게 좌절감을 주기 위함이 아니다. 솔직히 그 사람들이 잘 하건 말건 나에게 좌절감을 주는 것은 아니다. 좌절감 주는 것은 그 사람들이 아니라, 내 스스로의 평가에 더 달려 있다.

 

혹시라도 여러 가지 물어보는 사람이 생긴다면 좋겠다, 말할 수 있는 범위에선 다 말해주고 싶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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