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akasoo

스틱 - 쓸모없는 것, 의외성, 공백 이론 본문

도메인/마케팅

스틱 - 쓸모없는 것, 의외성, 공백 이론

카카수(kakasoo) 2024. 4. 1. 22:33
반응형

전문가

복잡함에 더 매력을 느끼는 사람 - 스틱 81p
기능 추가는 사실 매우 순수한 의도에서 식자된다. 기술자가 리모컨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흠, 여기 앞쪽 공간이 비는군. 그러고보니 마이크로칩 용량도 좀 여유가 있었지. 남는 용량을 그냥 놀리느니 율리어스력과 그레고리력을 변환하는 기능을 넣는 게 어떨까?’ 기술자는 그저 사람들을 돕고 싶었을 뿐이다.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할 만한 새로운 기능을 추가해 리모컨을 더욱 개선하고 싶었을 뿐이다. 한 편 팀의 다른 기술자들은 달력변환 기능에 별반 관심이 없다. 쓸데없는 기능이라고 생각하면서도 굳이 “달력변환 기능을 추가하느니 차라리 내 모가지를 잘라!” 라고 반대하지는 않는 것이다. 이런 식으로 천천히 그리고 조용히 리모컨과 다른 첨단 기술 기기들은 점점 파멸을 향해 기어간다.

- 스틱 85p

 

 

이 책에서 전문가에 대한 재정의를 보고 처음 봤을 때, 이외수 작가의 '식인종'이나 '명예교수'처럼 탁월한 설명이라고 생각했다.

어려운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우리가 이해하기 쉬운 개념으로 비유해서 설명해야 한다.

탁월한 비유, 예를 들어 원자와 전자의 관계가 태양계라고 설명하는 것과 같은 비유는 원래의 모델을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설령 전자가 사실 양자 구름이라는 확률적 개념에 의존하고 있다고 하더라도, 부분적이나마 이해하는 데에 큰 도움을 준다.

만약 어려운 개념이기 때문에 설명조차 어려워야 한다면 대부분은 그 내용을 끝까지 이해하기도 전에 피할 것이다.

 

할리우드 영화의 성공을 결정하는 카피 한 줄

이 부분 역시 통째로 중요한 단락이다.

어떤 사고 흐름을 가져야 하는지를 말해주는 단락이었다.

하나의 문장이 이 영화를 액션 영화인지 장르를 구분하게 하고 배우를 선정하게 만든다.

책에 나온 비유는 가물가물하지만, 만약 어떤 영화의 장르가 액션이고 스릴러라고 한다면 벌써 어떤 식으로 촬영이 될지 상상이 될 것이다.

사람은 하나의 문장으로부터 생각을 파생해나가기 때문에 처음에 어떻게 비유하느냐에 따라서 전체를 결정하게 만든다.

할리우드에서는 영화 투자를 받기 위해서 이미 시장에 내보였던 적 있는 영화 제목으로 새 영화를 설명한다고 한다.

 

의외성

“10대들 사이에 새로운 마약이 성행하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약장에도 숨어 있을 지 모릅니다.” - 스틱 139p

 

자동차 광고, 거친 돌밭을 달리는 차, 클로즈 아웃된 화면에서 멈춤없이 질주하며 마력을 뽐내는 차가 있다.

다시 클로즈업이 되며, 차에 탄 사람들이 웃고 있다.

나레이션이 차의 이름이 한 번 언급하고, 가족들을 위한 최고의 선택이라고 말한다.

“그 후 차가 갑자기 다른 차와 부딪히며 전복되고” 안전벨트를 차라고 말하는 공익 광고.

이 광고에는 기존의 공식을 깨트리는, 확실한 의외성이 있고 또 사람들을 놀라게 만든다.

첫번째 원칙이 단순함이었다면 두번째 원칙은 의외성이고, 이는 청자들을 놀라게 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사람들을 놀래키는 방법에 대해서 알 수 있다면 청자들에게 효과적으로 의미를 전달할 수 있을 것이다.

 

공백 이론

어린 아이들이 수백 마리의 포켓몬 이름과 특성을 전부 외울 수 있지만 주기율표를 외우지 못하는 이유가 뭘까?

의외성, 놀라움은 청자로 하여금 지식을 추리 소설을 읽듯이 탐독할 수 있게 궁금증을 자아내는 요소이다.

어린 아이들이 수백 마리의 포켓몬 이름과 특성을 전부 외우듯이 미지에 대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켜야 한다.

하지만 이런 사실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스스로 많은 것을 알고 있다고 착각하고 있어 놀래키기가 어렵다.

이는 지식의 수준이 적을수록 더 심해지는데, 미국의 주를 17개 외운 사람은 자기 지식에 자부심을 가진다.

반면 47개를 외운 사람은 나머지 3개의 주가 뭔지 심히 궁금해하며 배우고 싶어한다.

내가 이 책을 볼 때, 사람들에게 의이함, 호기심, 놀라움을 불러일으키기 위해서는 세 가지의 조건이 있다.

 

  1. ‘당신이 알고 있는 게 다가 아니다.’ 라는 사실을 깨닫게 해야 한다.
  2. 하지만 모르는 부분을 한꺼번에 다 공개해서는 안 되고, 조금씩 천천히 알아갈 수 있게 해줘야 한다.
  3. 지식의 공백을 채워줄 수 있는 그 조금의 부분을 알고 싶게끔 자극해야 한다.

 

“지저분한 아이스크림 기계”에 선정된 레스토랑을 알아보세요. - 스틱 139p

 

 

우리는 외국의 큰 사건들보다 우리 동네에 현상수배범 몽타주를 보는 데에 더 관심이 있을 것이다.

우리에게 재미나 영향을 줄 수 있는 어떤 지식을 우리가 모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참기 힘들 것이다.

 

공백을 채우고 싶은 욕망

초등학교 학생들을 완전 합의와 반론 제기, 두 가지 방식으로 나누어서 수업을 진행해보는 실험이 있었다.

모든 학생이 합의에 이르게 하는 방식의 수업을 들은 아이들보다 후자가 더 도서관을 자주 가게 되었고,

또 수업이 끝난 다음 시청각 자료를 주었을 때 반론 제기 방식의 아이들이 쉬는 시간에도 볼 확률이 높았다.

전자의 경우 10%의 학생만이 영상을 본 반면, 후자는 45%의 학생이 영상을 보았다고 한다.

그 이유는 아마도 후자의 학생들이, “그래서 누구 말이 맞았는데?” 라는, 공백을 채우려는 욕망이 있기 때문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