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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6 ~ 11.13 팩트풀니스(Factfulness) 읽고 본문

프로그래밍/Thinking

11.06 ~ 11.13 팩트풀니스(Factfulness) 읽고

카카수(kakasoo) 2022. 11. 13.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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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뜻밖의 뉴스를 봤다. 강아지도 암에 걸린댄다. 강아지가 암에 걸리는 건, 기존에 없던 현상이었다. 그래서 더 더욱 충격일 수 밖에 없었다. 기존에 암에 걸리지 않던 동물도 암에 걸리다니. 암에도 전염성이 있던가? 아니면 강아지라는 종이 인류를 만남으로 인해 면역체계가 약해지기라도 했는가? 관심이 생겨 찾아보니, 강아지가 암에 걸리는 건 그저 수명이 늘어난 탓이었다. 인류의 기대 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치매나 골다공증과 같은 문제들이 자주 발생하기 시작한 것처럼, 강아지 역시 이전과 달리 더 긴 수명을 누릴 수 있게 됨에 따라 노화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이걸 문제시할 수 있는가. 물론 당사자인 노인, 그리고 강아지에게는 고통스럽겠지만, 일단 이 문제의 발생조차도 이전보다 인류와 강아지라는 종이 더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덕분이라고 할 수 있다. 만약 강아지의 수명이 늘어나지 않았더라면 우리가 이 문제를 경험할 수나 있었을까. 마찬가지로, 우리가 겪는 문제들의 대부분은,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짐으로 인해 발생하는, 일종의 성장통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한다. 물론 이 또한 통증은 통증이기에, 이 문제에도 지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고, 결국 극복해낼 거라고 믿는다. 이 문제를 극복하면 또 다시 새로운 문제가 생길 것이기에, 우리는 매 순간 문제가 있고, 계속 문제가 생기며, 그래서 영영 극복하지 못할 거라고 생각이 들 수도 있겠다. 하지만 결국 매번 극복해왔던 상황의 반복이고, 점점 더 나아지고 있다는 사실까지 망각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번에 읽은 팩트풀니스(Factfulness)는, 우리가 늘상 빠지는 통계의 함정을 잘 설명한다. 그리고 우리가 생각보다 통계와 그래프를 해석하는 데 무지하다는 사실을 똑똑히 가르쳐줬다. 이 책을 읽지 않았다면, 나는 세상이 점점 나빠지고 있다는 착각 속에서, 세상을 더 옳은 길로 나아가게 하려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두고, 쉐도우 복싱이나 하고 있었을 것이다. 사실 인류가 점점 더 나빠지고 있다는 건, 조금만 찾아봐도 반례를 찾고 반박할 수 있는 것들 뿐이다. 반대로 이 책을 읽었기에 나는 조금이나마 인류애를 회복한 것 같다.

 

그러던 어느 날, 대학 연구실에 늦게까지 있다가 "바로 이거야!"를 외치는 순간이 왔다. 이 문제는 단지 사람들의 지식 부족 때문만이 아니었다. 그랬다면 침팬지처럼 오답이 무작위로 나왔어야 한다. 그런데 결과는 눈 감고 찍을 때보다도, 침팬지보다도 낮았다. 즉 오답은 체계적이었다. '지식'이 '적극적'으로 잘못되었을 때만 가능한 일이다.

 

예방접종을 한 사람의 숫자는 몇 퍼센트인가. 전 세계에서 초등 교육을 이수한 여성은 몇 퍼센트인가. 정답은 사람들 생각보다 꽤나 높은 80%와 60%이다. 마찬가지로 전기를 공급받고 있는 인류도 80%로, 대부분의 사람들 예측보다 아득히 상위의 값이다. 이 문제들에 대해 40부터 80%까지, 적당한 3지선다의 문제를 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가장 낮은 수치를 답으로 지목한다. 심지어는 여기 있는 그 어떤 수치들도 자기 생각보다 높다고 말하는 이도 있다. 저자는 이를 보고 오답이 체계적이라고 말한 것이다. 눈 감고 답을 말해도 1/3의 확률도 답을 맞출 것을, 사람들은 10~20% 사이의 정답률을 보였다는 것은, 사람들이 잘못된 지식, 과도하게 극적인 세계관을 가지고 문제를 풀었음을 의미한다. 그래서 저자는 이에 벗어날 수 있는 사실충실성(Factfullness) 개념을 소개한다.

 

사실충실성은, 10가지 정도의 정의로 설명될 수 있지만, 간단하게 말하면 의미 그대로 사실에 충실하게 세상을 보라는 것이다. 극을 보지말고 다수를 봐라. 양쪽 극단을 바라보는 것은, 그 사이의 절대 다수를 무시하는 결과가 된다. 우리가 대표자로 생각하는 극단은 전체의 20% 정도 비중일 뿐이다. 나머지 대다수는 중앙에서, 평이한 값을 가지고 있을 확률이 더 높다. 둘째로, 나쁜 소식을 예상하라. 미처 예상하지 못한 일을 우리는 더 크게 인식하게 된다. 현재 코로나도 마찬가지다. 코로나 확진자 그래프는 중간 중간에 늘어나기는 하지만, 월별, 연도별로 조회했을 때는 확실하게 줄어들고 있다. 나쁜 소식을 예상하고, 또한 더 넓은 시야에서 바라봐야 평상심을 유지할 수 있다. 셋째로, 직선을 예상하지 마라. 우리는 그래프를 바라보면 항상 직선을 상상한다. 하지만 직선이 정점일 수도 있고, 곡선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다양한 그래프에서 직선은 극히 일부일 뿐이다. 직선으로 위험이 점점 커지거나, 또는 이득이 더 커질 거라는 예측은 너무도 순진한 예측이다. 넷째로, 위험성을 계산하라. 우리는 비행기 사고, 테러 등을 두려워 하지만, 사실 교통사고에 비하면 압도적으로 적은 사망자일 뿐이며, 그마저도 발전 수준이 4단계에 이른 국가들 중에는 거의 일어나지 않는 일이다. 테러로 사망한 사람의 수는 3,000명 안팎으로, 이 역시 분명 슬픈 일은 맞지만, 그보다도 조심해야 하는 더 큰 위험들이 있다. 위험을 바라볼 때는 그 위험의 크기만 바라볼 게 아니라, 그 위험이 발생하는 빈도 역시 함께 봐야 한다. 다섯째로, 크기가 아닌 비율을 봐야 한다. 이 비율은 '1인 당' 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보면 좋다. 예를 들어 인도의 탄소배출량을 얘기할 때는 '1인 당 배출량'이 얼마인지를 함께 봐야 한다. 여섯째는 일반화를 피하는 것이다. 종교나 문화 등 대다수의 범주는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사람을 설명할 때는 하루에 벌어들이는 소득을 기준으로 구분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국가가 달라도, 소득이 동일하다면 생활 상이 거의 비슷하다. 일곱번째, 느린 변화도 변화다. 현재 인류의 빈곤층은 8억이다. 어마무시하게 많은 수치로 보이지만, 20년동안 인류의 빈곤층은 절반으로 줄어들었고, 앞으로도 계속 이 감소세는 유지될 것이다. 느리게 지속되는 일이지만, 오랫동안 두고 보면 엄청난 변화였다. 여덟번째는 단일 관점을 피하고, 여러 관점으로 보라는 것이다. 아홉번째는 비난을 자제하는 것이다. 비난은 문제로부터 이성적 사고를 멀어지게 만든다. 잘못을 찾는 것이 아니라 원인을 찾아야 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생각하는 것이 더 건설적이다. 마지막 열번째는 다급하지 않게, 하나씩 천천히, 단계를 밟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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