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typescript
- dp
- 타입스크립트
- javascript
- Algorithm
- Nestjs
- Node.js
- 알고리즘
- Crawling
- 수학
- type challenge
- 프로그래머스 레벨 2
- HTTP
- 쉬운 문제
- 크롤링
- 타입 챌린지
- 그래프
- 문자열
- BFS
- 자바스크립트
- socket
- 레벨 1
- TCP
- 백준
- dfs
- HTTP 완벽 가이드
- 가천대
- ip
- 소켓
- 프로그래머스
- Today
- Total
kakasoo
처음 커리어를 '신생' 스타트업으로 하고 나서 (3) 본문
좋은 팀이란 무엇일까?
회사의 성장은 기세를 타면 기하급수가 된다.
어제와 오늘이 다르다고 할 정도로 명확하긴 힘들지언정, 저번 달과 이번 달이 다를 정도로는 성장할 수도 있다.
하지만 개인의 성장은 배로 증가할지언정 제곱의 성장을 바라서는 안 된다.
심지어 누군가의 성장은 기업과 무관하게 정체되어 있을 수 있고, 애초에 본인도 그렇게 바라고 있지는 않을 수 있다.
가령, 나는 지금 이 정도 수준으로도 충분히 먹고 살 만한데 굳이 더 힘들게 노력을 해야 하는가?
이런 판단도, 개인의 삶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치가 다른 거라고 생각하면 충분히 이해할 만 하다.
일과 삶의 균형에서 어느 쪽에 더 무게를 둘 것인지는 사람마다 천차만별이라, 삶이 있기에 일이 있다고 생각하는 게 나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한 명 한 명이 정예가 되어야 비로소 스타트 라인에 설 수 있기 때문에 스타트업에 좋은 사람은 아니다.
성장을 바라지 않는 사람이라면, 그리고 성장을 견인해나갈 사람이 아니라면 스타트업에 있는 것은 서로에게 해가 된다.
회사가 성장하기 위해서는, 그리고 그 스타트 라인에 서기 위해서는 일단 사람이 좋아야 한다.
나쁜 사람 하나가 좋은 사람 열을 쫓아내는 것도 가능한지라, 처음부터 좋은 팀이어야 하지 가면서 좋은 팀일 수는 없다.
애초에 그건 논리적으로 불가능한 일 같아 보였다.
가치관, 세계관, 인생관
어떤 관점으로 세상을 바라보느냐에 따라 세상은 다른 모습으로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그래서 세상을 보기 전에 먼저, 나는 어떤 것을 중시하는가, 먼저 내가 추구할 가치를 정하거나 이미 가진 것을 이해해야 한다.
그리고 그 가치로써 세상을 바라볼 때 세상에 대한 해석, 자연과 인생에 대한 통일적 견해, 이걸 두고 세계관이라고 한다.
다시 세계에서 개인으로 돌아와, 그렇다면 그 세계에서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정해야 한다.
가치관은 사람마다 다를 수도 있다.
그래서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이 다를 수도 있다.
하지만 어떤 관점에서 출발했든 간에 내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한 판단은 서로 일치할 수 있다.
이 세상이 별로라고 생각하든 좋다고 생각하든, 그래서 내가 어떤 자세로 임해야 하는가의 판단이 일치할 수도 있다.
생각해보면 팀을 꾸려 나가는 데에 가치관은 별로 중요한 게 아닌 것 같다.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상대의 가치와 일치할지 않을지언정 서로의 목적을 위해 함께 할 수는 있지 않을까.
개인의 자아가 너무 큰 사람은 같이 일하기가 힘들다
스타트업은 ( 그리고 아마 스타트업과 유사한 어떠한 조직이든, 그것이 이익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닐지언정 ),
간혹 일을 하다보면 내가 공동의 목표, 회사의 성장을 위해 어디까지 포기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 같다.
하지만 내 희생이 합당한 보상으로 돌아올 거라는 믿음은 커녕 애초에 내 희생으로 이 회사가 성장할지도 알 수 없었다.
이런 상태에서 희생을 강요받는다면 그 누구도 견디기 쉽지 않을 것이다.
때로는 이타적인 사람이라, 이런 희생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도 있을지 모른다.
하지만 나는 이타성이 강하다기보다 개인의 자아가 큰 쪽에 가까웠다.
내 성장을 위해 회사를 다니고, 회사를 다니면서 내 성장이 가능하다고 믿는 쪽이라 어느 한 쪽에 편파적일 수 없었다.
어디선가 본 글인데, 개인의 자아가 너무 큰 사람은 스타트업에서 일하기가 힘들다고 한다.
회사가 성장을 멈추는 순간, 개인의 자아가 큰 사람은 이 회사가 자신과 함께 갈 수 없다고 생각할 것이다.
나는 정체된 회사의 모습에서 엄청난 갈등을 느꼈다.
최저 시급 개발자
내가 내 능력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하더라도, 지금의 이 힘든 시기가 언제 끝날지 모르는 상태에선 조바심을 느낀다.
내가 아무리 나를 믿는다고 해도, 내가 지금 처한 상황이 나를 낮잡아보는 것만 같은데,
다른 사람들이 이 환경을 통해 나를 해석하고자 하면 정말 참을 수 없을 것 같았다.
네가 잘 나면 뭐해, 어차피 월에 보험 세금 통신비 다 떼고 나면 남는 돈도 없는 녀석인데.
뉴스에서 나오는 개발자 연봉 대란을 들은 가족이 나한테 "너는 어떻게 생각하냐" 물어보는 게 마치 책망처럼 들린다.
아직 학생인지라 지금이야말로 스타트업에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오히려 반대였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다.
아무것도 없어서 도전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앞으로도 아무것도 없을 것만 같은 느낌이 사람 목을 조인다.
나도 힘들어 죽겠는데 다른 사람들이 금방이라도 다 내려놓을 것 같은 소리를 하면 심리 상담을 해줘야 한다.
나는 더 버티진 못하겠더라.
이직을 하게 되면서
연봉이 배는 올랐다.
꽤 긴 시간을, 최저 시급으로 일하면서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상태였고, 이제부터 다시 시작하는 듯한 기분이었다.
하지만 좋은 평가를 받고 성공적인 이직을 한 덕분에 점점 떨어져가던 자존감을 많이 채울 수 있게 되었다.
덕분에 하나 배운 것이, 내 노력에 대한 보상은, 내 노력으로 이득을 본 사람만이 해줄 수 있는 게 아니라는 것이다.
축구 선수가 다음 팀으로 옮길 때 지금까지의 전적과 앞으로 해줄 수 있는 기대치를 보고 협상에 임하듯이,
직장인들도 그것과 크게 다를 게 없어 보였다.
내가 지금까지 스스로 보상받지 못하고 있다 여긴 부분을, 다음 번 회사가 모두 챙겨주었다.
나는 지금까지의 경험을 통해, 이직을 하면 내가 앞으로 어떤 자세로 일해야 하는가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처럼, 마치 첫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회사 일에만 열중하는 게 과연 옳은 것인가 고민을 했는데,
처음 시작부터, 나에게 들어온 제안부터 앓던 이를 뽑듯 해주니 고민이 씻은 듯이 사라졌다.
이 회사는 지금까지 내 노력과, 노력하면서 했던 생각, 고민에 대해 고평가를 해주고 있다.
당연히 나도 그 평가와 대우에 걸맞은 성과를 보여주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이 들었다.
좋은 개발자란 무엇인가?
아직 주니어인 내가 좋은 개발자에 대해서 말하는 게 우스울지도 모르겠지만, 일단 말해본다.
- 회사에서 필요로 하는 기술을 갖출 것
- 회사의 규모에 맞는 자신의 역할을 알 것
- 회사의 업종에 맞는 경험을 갖추고 있을 것
- 회사의 성장에 맞게 계속 학습하고 발전해나갈 것
- 회사의 문화를 이해하고, 그 문화를 올바른 방향으로 계승해나갈 것
- 언젠가 회사가 필요로 할 때, 기술자가 아닌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을 것
회사 라운드에 맞는 자신의 역할
당연히 기술에 대한 이해도를 갖춰야 모든 게 시작되겠지만, 그것도 첫 단계일 뿐 다음 단계들이 남아 있다.
스타트업의 경우에는 일반적인 회사와 개발자가, 그리고 각 직장인이 해야 할 역할들이 다 다르다.
개발만 할 게 아니라 대표와 이야기하며, 대표 ( 또는 기획자가 ) 미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에 대해 말해줘야 한다.
큰 기업의 경우도 마찬가지겠지만 스타트업의 경우 유독 대표들이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이 많을 수 있다.
함께 커가는 단계라는 것을 망각하고, 대표가 무엇이든 잘 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안 된다.
대표가 여러 번 사업을 성공해본 사람이 아니라면, 그 사람도 나와 마찬가지로 스타트업이 처음인 사람이다.
그래서 ( 편의 상 각 A,B,C,D... 각 투자 라운드에 따른 ) 회사의 규모에 따른 자신의 역할을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좋은 개발자이기 전에 좋은 동료가 될 수 있어야 한다.
업종에 맞는 경험
세 번째로는 회사의 업종에 맞는 경험이다.
신입이다 보니 Node.js와 Java, Express와 Nest.js 등 언어나 기술 선택에 신중하게 임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그게 개인에게는 중요한 결정일지언정 회사에게는 아무것도 아닐 수 있었다.
마치 영어로도 시를 쓰고 한국어로도 시를 쓸 수 있듯이 시라는 것이 중요한 것인데,
나처럼 경험이 적은 개발자들은 언어 선택부터 기를 쓰고 고민하곤 한다.
Node.js 개발자다, 서버 개발자다, 이런 언어나 기술 스택 이전에 그 분야의 개발자가 되고자 해야 한다.
말하자면 지금의 나는 커머스 개발자이다.
어떤 언어를 고르든, 커머스를 해보지 않은 개발자는 커머스 개발자가 아니라는 생각을 한다.
회사의 성장 속도 따라가기
네 번째로는, 정말 쉽지 않은 일이겠지만, 회사의 성장에 따라 계속 학습하고 발전해나가는 것이다.
( 물론 회사가 잘 성장할 때 얘기지만 ) 대표도, 회사도, 제 식구를 냉정하게 쳐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조직의 사기를 떨어뜨릴까 하는 걱정보다도, 일단 인간 대 인간으로서 같이 일한 동료를 버리는 건 쉽지 않다.
아무리 그게 팀 전체에 옳은 판단이라고 해도 인간인 이상 감정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본인을 위해서도 회사를 위해서도 회사의 성장을 따라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약 개인들이 성장하지 못한다면, 회사는 계속 성장 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인력을 긴급 수혈해야 한다.
당연히 새로운 인력들이 들어왔을 때 기존 인력들은 꿔놓은 보릿자루가 될 수 밖에 없다.
"당신들이 처음부터 이 조직에 헌신한 것은 알겠는데,
아직도 우리가 함께 가야 할 이유가 있는가?"
단순히 처음부터 있었기 때문이라는 답은, 친구니까 친구비를 내놓으라는 소리밖에 되지 않는다.
회사의 문화를 만들고, 이어가는 것
문화를 만드는 것은 오로지 대표와 컬쳐팀, 인사팀... 만 할 수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초기 기업에 가까울 수록 각 개인의 성격이 녹아든 기업 문화가 만들어질 수 밖에 없다.
조직을 이끄는 사람
리더쉽이라는 건 조직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것이지, 장군처럼 모두를 따르게 하는 사람은 아니다.
마치 넛지(nudge) 하듯이 눈치를 줘서 잘못된 생각, 행동을 교정하는 것도 충분히 리더쉽이라고 본다.
그런 점에서 모두가 조직을 이끄는 사람이 될 수 있다.
기업은 수직 구조일 수 있지만, 같이 일하는 사람끼리 계급을 나누고 계층화시켜서는 안 된다.
누구나 바보같은 결정을 할 수 있고, 누구나 현명한 선택을 할 수도 있다.
'프로그래밍 > Thinkin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인사가 만사다 (2) | 2022.10.15 |
---|---|
기본을 무시하는 사람은 피해야. (0) | 2022.10.14 |
조직을 위한 제언, '원칙'을 읽고 (0) | 2022.07.09 |
처음 커리어를 '신생' 스타트업으로 하고 나서 (2) (0) | 2022.07.09 |
처음 커리어를 '신생' 스타트업으로 하고 나서 (1) (0) | 2022.07.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