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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 토론을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된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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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성 / 토론을 너무 좋아해서는 안 된다.

카카수(kakasoo) 2022. 6. 14. 0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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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정하려면 최저, 또는 최대치인 사람을 기준으로?

최근에 든 생각이다. 우리 회사에서는 직원들 복지로, 직원들이 필요한 물건을 직접 신청할 수 있는데, 신청 물품으로 '고데기'가 올라왔다. 이로 인해서, 이게 복지에 포함될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단순히 여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직원 복지가 될 수 없다는 건 너무나 편협한 생각이다. 당장 생각나는 것은 없지만, 남성만 사용할 수 있는 물건이 생길 수도 있는 것이고, 굳이 성별로 나누지 않더라도 '특정 누군가가 자주 이용하는 물건'이 복지가 될 상황은 많은데, 이게 적절한 복지인가? 묻는다면, 고개를 갸우뚱하게 되는 것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가령 회사의 맥주 및 음료수 제공은, 음주를 하지 않거나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는 불필요한 복지가 된다. 사실, 나에게는 좋은 복지인 것이, ( 나는 야근할 때면 일단 한 캔 마신다. ) 누군가에게는 편애로 보일 수도 있는 것이니, 아무쪼록 신중한 태도가 보이겠다.

 

물론 고데기가 몇 만원이나 하겠냐만은, ( 내가 고데기를 사용하지 않아서 가격을 잘 모른다. ) 어떤 물건, 어떤 복지든 간에, 그것을 잘 활용하는 사람과, 전혀 활용하지 않는 사람 양자가 나타난다. 적절히 중용해서 절반으로 타협할 수 있다면 좋지만, 보통의 경우, 그렇게 타협할 수 있는 것은 없다. 따라서, 공정하기 위해서는 모두에게 "너희들도 모두 쓰면 되잖아." 라는 말과, "그냥 아무도 쓰지 말자." 라는 말이 선택지에 오르게 되는데, 스타트업이니만큼, 사실 이러한 선택지 자체를 모두 포기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즉, 아예 논의에 올리지 않으면 문제될 게 없다는 태도다. 스타트업이다보니, 개발자가 개발과 무관하게, 디자이너가 디자인에 무관하게, 비즈니스와 조직 운영의 다양한 면을 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가끔 보면, 이런 것도 논의를 해야 하나 싶은 것들이 올라오기도 한다. 이번 논의도 일견 그러한 면이 있다. 어쩌면 스타트업에 있는 사람들이, 기본적으로 토론과 대화를 좋아하는 사람이라서 그런 걸 수도 있겠다. ( 나도 심히 그런 사람이다. ) 하지만 내가 오늘 내린 결론은 아래와 같다.

 

문제는 문제로 보기 때문에 문제다.

 

사실, 나도 그런 사람이라, 어떤 안건이 나오면 그 안건에 대해 부정적 피드백을 수십 개도 할 수 있는 사람인지라, 남말할 처지는 못 된다. 나도 그런 사람인 걸 알고 있으니, 반성하고, 긍정적 피드백을 최대한 늘리도록,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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