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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그래밍/Thinking

옳은 것 대신 옳아지는 것

카카수(kakasoo) 2022. 6. 11.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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팀원들과 이야기하다보면, 옳은 것에 대한 혼동이 온다. 내가 말하는 기술적 가치들이, 당장의 비즈니스에 몰려서 모두 환상적인 것이 되고 만다. 좋다는 의미의 환상이 아니라, 주니어 개발자가 가진 환상이다. 내가 말하는 것은, 아직 어린 신입의 패기 정도로 보이면 좋게 보인 것일 것이다. 어쩌면, 지나치게 과신한 나머지, 팀 전체에게 부담을 주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을지 모른다. 그래서 더욱 조심스러워지는 부분이 있다. 그래서 이제는 이야기할 때, 옳은 것을 두고 설득하려는 태도가 틀렸다는 걸 깨달았다. 옳은 것은 없다. 대신에 옳아지는 것이 있다. 즉, 처음부터 옳은 것은 어디에도 없고, 대화를 통해 옳은 것을 결정지어 나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나의 고민은 '어떻게 하면 옳아질 수 있을까?' 로 간다. 결국 주장이라고 함은, 내가 원하는 바, 또는 팀 전체가 이득이 되는 바를 관철하기 위해 말하는 것이다. 이점을 기준으로, 설명해야 한다. 물론 그것만으로는 안 된다.

 

1. 팀 전체에게 이득이 됨을 설명한다.

2. 팀 전체에 이득이 된다고 하더라도, 그 이득을 달성하기 위해 들어가는 소모 비용이, 감당 가능한 수준이어야 한다.

3. ( new ) 그것을, 내가 감당한다.

 

지금까지의 내가 1, 2번의 설명을 하고 있었더라면, 이제는 3을 할 필요성을 느낀다. 부동산이 있으면 누구나 부자가 된다는 걸 알지만, 그렇다고 빚을 져서 땅을 사라는 건 말도 안 되는 소리다. 대부분의 가정이 감당가능한 수준을 넘어선다. 팀도 마찬가지다. 기술 부채가 좋지 않다는 걸 알지만, 팀 차원에서 그걸 넘기란 힘들다. 그래서, 이 때 개인의 역할이 필요한 것 같다. 혼자서 거기를 넘어본 경험이 있다던가, 아니면 그걸 따로 시간 내서 도전한다던가, 그런 태도를 견지해야 한다. 팀 전체가 하면 좋겠지만, 때로는 개인이 움직이는 게 나은 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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