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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soo
23.07.23 - 아비투스를 읽고(2) 본문
대중 문화와 같이 더 많은 사람들이 좋아하는 문화가 있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문화에는 상하가 없다. 내가 코인 노래방에 가는 것과 지인이 오페라에 가는 것 사이에 상하는 없고, 내가 이마트 저녁 할인 초밥을 먹는 것과 지인이 오마카세에 가는 것 사이에도 상하는 없다. 어떠한 문화든지 간에, 그 안의 행위와 대상에 따라 좋고 나쁨이 결정될 일은 없다. 즉, 내가 내 지인보다 인간으로서 부족한 사람이라고 단정지을 수는 없는 것이다. 하지만 이들 문화의 상하가 없다고 하더라도 그 문화를 누리는 사람들, 집단의 차이가 정녕 없는 것은 아니다. 인간성을 부정하지 않는 채로도 수 많은 차이를 읊을 수 있다. 말하자면 적나라한 일이지만, 경제적 소득과 지식의 양, 교양의 수준 등 많은 부분에서 특정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들이 더 뛰어날 수 있다. 위의 예시에서 나보다는 내 지인이 교양의 수준이 확실히 더 높을 것이다. 내가 먹는 음식의 이름과 종류를 모르는 사람보다는 하나 하나 알고 맛을 음미하는 사람들이 더 품격있지 않나. 나는 상류층의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은 아니건만, 그들 문화에 대한 동경심이 있다. 나도 저렇게 비싼 음식을 먹어보고 싶다는 일차원적인 욕구와 더불어, 내가 저 문화를 향유하는 사람 자체가 되고 싶다는 정체성에 대한 것도 있다. 이런 동경심은 잘못된 것일까.
다른 문화에 대한 동경심은 잘못된 게 아니다. 그런데 얼마 전 채널을 넘기다가 우연히 드라마의 한 장면을 봤다. 드라마에서는 재벌이 어떤 음식을 먹어본 적 없다는 장면이 나왔다. 주변에서 다른 등장인물들이 그 사람을 보고 놀라며, "A씨, 살면서 이거 하나 못먹어봤어요?" 라고 물어보고 있었고, 재벌은 이런 맛있는 음식은 처음이라면서 목막혀가면서 먹는 것 아닌가. 그런데 만약 이 장면이 반대로 송출되었다고 해보자. 재벌이 초밥을 건네면서 "아니, 참치 중뱃살도 안먹어봤다고요?" 라고 묻는다면 아마 난리가 날 것이다. 안 먹어볼 수도 있지 무슨 그런 말을 한단 말인가? 이 얘기를 언급하는 까닭은 딱히 어느 계층에 대한 옹호와 지지도 아니다. 내가 지적하는 부분은 특정 두 문화가 존재할 때, 한 문화는 다른 문화에 대한 언급과 의구심이 죄악시될 수 있고, 다른 한 쪽은 상대가 자신의 문화를 옹호하는 데에 대한 판타지와 열등감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어느 쪽도 특권의식을 느껴선 안 되며, 어느 쪽도 열등감을 느낄 필요가 없건만 상대 문화에 대한 언급이 공격처럼 느껴지는 까닭은, 우리가 우리 문화와 우리를 동일시하는 데에서 비롯된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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